ADHD 극복기

[성인ADHD 후기 2편] 처음으로 가 본 정신과에서 ADHD 판정을 받기까지

바로찬글이 2022. 5. 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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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신과를 가보았다. 평소 긍정적이고 교우 관계도 원만하고 솔직히 성적도 괜찮았다. 그래서 더욱 의심하지 않았었다. 정신과와 나는 굉장히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요즘은 지나가는 사람들도 무엇인가 실수하면 ADHD 인가 봐. ㅜㅜ이러면서 장난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예전의 나였다면 그저 지나쳤을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ADHD판정, 콘서타를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병명을 알았을 때 지나온 삶의 실수들과 행동 패턴들이 비로소 이해가 되는 기쁨과 이러한 질병이 왜 나에게 있을까하는 원망 등 다양한 감정들이 휘몰아치던 때가 있었으니, 방금과 같은 농담이 농담으로 여겨지기보다는 살짝 상처받기도 한다.

 

 여하튼, 오늘은 처음 가본 정신과와 ADHD 검사 비용과 약값에 대해 먼저 얘기해보고자 한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한 부분이 아니겠는가) 우선 필자의 경우 초진으로 총비용 약 24만원이 들었다. 검사하는 데 머리에 뇌파검사하는 장치를 했었는데 이 장치를 무엇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또한, 지속해서 콘서타를 복용하고 있는데 한 번 갈 때마다 한주 치 약값 비용이 만 오천 원 정도 들었다. 4주 치로 하면 6만원정도 소요되는 꼴이니 다소 약값은 비싼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족하는가?

 

 

 결과로 보면 대만족이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내가 그동안 힘들게 노력해왔음에도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던 부분을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현재 중경외시 중 하나 대학에 편입하고 편입한 학기에 과탑을 하여 학기마다 300만원씩의 외부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편입 얘기는 나중에 하겠다...) 아무래도 첫인상이 나중까지 간다고 복학하고 나서도 항상 공부 잘하는 이미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행동력도 낮고 잔 실수도 많고 일도 끝까지 마무리해본 경험이 정말 적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뇌파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전두엽의 도파민 농도가 부족한 명백한 ADHD라고 진단을 받으니 내가 그동안 힘들어했던 부분이 과연나의 의지만을 탓할 것은 아니었구나하는 안도감이 든다. 흡사, 나루토의 록 리가 항상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녔는데, ‘이를 인지 못 한 채 평생을 사는 꼴이 될 수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신감이 든다. 내가 ADHD였던 것을 몰랐을 때도 아등바등 노력해서 성취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나의 병명을 깨닫고 이를 치료하면서 노력하면 더 나아질 거라는 확신이 드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다. 물론, 긍정적인 것을 먼저 써서 그렇지 처음 이 병명이 제발 오진이기를 바랐다.누구보다 정상인이 되고 싶어 했으니까. 그리고 많이 절망도 했었고 원망스러웠었다. 하지만 명백히 존재하는 사실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내가 치료해 나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담이지만, 장난으로라도 ADHD냐는 농담은 삼갔으면 좋겠다... 지나가는 말에 누군가는 상처받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여하튼 앞으로도 ADHD에 대해서 궁금한 내용이나 더 알고 싶은 부분은 댓글로 적어주시면 답글도 적고 추후 글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최대한 진솔하게 쓸 것이나, 그만큼 주관적이니 어느 정도 걸러 들었으면 좋겠다.

 

 글을 의식의 흐름으로 쓰다 보니 원래 하고자 했던 얘기인 태어나서 처음 정신과를 가본 후기에 대해 적지 않았는데, 사실 뭐 별거 없다. 여느 다른 병원에 갔을 때랑 크게 다르지 않다. 정말 일체유심조라고 나도 누군가가 정신과 다닌다 하면 부정적으로 볼 것 같은데, 솔직히 신체가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 자연스럽듯, 그 아픈 부위가 다른 것이라 생각하면 편할 듯하다.

 

 필자의 경우에도 지능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결과가 나왔으나(오히려 평균 이상으로 나왔다.)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이 정신과에 가서 명확하게 발견하게 되지 않았는가. 뇌파 검사 결과, 진짜 전두엽에 도파민 농도가 일반인에 비해 부족한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왜 정상인만큼 나오지 않는 거야ㅜ)이처럼, 객관적이고 타당하게 나의 정신적인 문제를 진단받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세울 수 있게 되었으니 만족스러웠다.

 

 어느 한 유튜버가 얘기하길, 가성비 있는 소비 중 하나가 병원에 가는 것이라고 한다. 부디 다른 데 돈 아끼지 말고 본인 건강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방문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이 글을 보고 있으면 본인도 ADHD일까 걱정되어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 혹은 온라인에 누군가가 본인의 병명을 정확히 진단 내려주기는 솔직히 어렵다. 용기를 내어 정신과 한 번 가보는 것이 많은 시간을 아껴줄 것이다. 나도 이러한 ADHD 병명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심지어는 20살 때부터 알았다면 인생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이겠는가 아프거나 의심되면 정신과에 방문하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바이다!

 

 

<요약>

병명: ADHD

가기 전 필요한 것: 민증(처음 갈 때만 필요하다.)

검사 도구: 뇌파 측정하는 도구 쓴 것, 설문지

검사 비용: 약24만 원

약값: 한 달 기준 약5~6만 원

검사 장소: 서울에 있는 정신과

검사 후기: 좋다! 만족스럽다.

상담 후기: 경청을 잘해주신다.하지만, 모두닥을 보고 간 거여서 그런지 앞뒤로 사람이 많아 많은 얘기를 나눌 수는 없는 구조인 것 같다. (의사 선생님이 시간에 쫓기는 게 다소 보인 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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